About Modular Synth 2화 : 대체 뭘 사야 되는 거야? - 너무나 많은 브랜드와 제품들

옥자/매니저
2018-12-27
조회수 7271


유로랙 브랜드, 몇 개 정도 될까요?

Intellijel Design, Doepfer, Mutable Instruments, Make Noise, Tiptop Audio......

그런데 아마 생각하신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Moog나 Roland처럼 잘 알려진 브랜드를 포함해서 소규모 제조사, 혹은 DIY 키트 제조사까지..

현재(2018.12월 기준) 270개 이상의 다양한 제조업체에서 5000개가 넘는 유로랙 모듈들이 유통되고 있고 심지어 새로운 제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브랜드’부터 선택 ?

모듈러신스 첫 구매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지만 첫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듈러신스’라는(악기의 발생과 특색, 혹은 문화적인 측면으로 생각해 봤을 때) 그 자체가 사용자만의 고유한 시스템의 구축하는 데에 가장 큰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며 이는 가장 큰 특성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모듈러신스는 수많은 브랜드가 존재하고 각각의 제품들은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많은 선택지 중에 자신의 스타일과 가장 잘 부합하는 모듈을 선택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모듈러신스의 가장 큰 매력이자 고민거리입니다.^^;

‘모듈러신스는 처음이라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유명 브랜드나 특정 모듈의 무조건적인 선택은 자신만의 고유한 사운드 메이킹과 시스템(랙) 운영에 혼선을 가져오게 될 뿐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에 관한 탐구는 개성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운드메이킹을 하는데에 있어서 굉장히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는 다양한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들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제조사는 저마다의 철학과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브랜드 네임 아닌 ‘Basic 모듈’ 부터

그러면 어떤 모듈을 사야 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처음에는 ‘Basic 모듈’을 잘 알아보고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Basic 모듈’이라 함은 기본적인 오실레이터, 필터, 엔벨롭, VCA 등,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능에 충실한 모듈을 말합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Basic 모듈을 갖추고 있고 (물론 브랜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기본 모듈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많은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브랜드 특성에 따라 많은 기능이 더해져 있거나 그 기능이 독특하게 변형된 제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추천을 받을 때도 ‘어떤 브랜드의 제품을 사야 할까?’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VCA를 사려고 하는데 어떤 제품이 좋을까?’가 좀 더 확실한 접근일 것이며 모듈러신스 입문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본인의 사운드메이킹 방향이나 시스템 구성 계획에 따라 Basic 모듈을 구성하기 이전에 특정 기능의 모듈이 필요한 경우에는 더욱더 세심한 탐구와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예: 샘플러, 그래뉼러, 이펙터, 노이즈 등)

 

‘Semi-Modular Synth(세미-모듈러)’ 양면

기본적인 기능들을 한 번에 갖추고 있는 ‘세미모듈러’.

모듈러신스의 시작을 세미모듈러로 추천받으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가성비’일 것입니다.

오실레이터, 필터, 엔벨롭, VCA 등등 기본 모듈을 따로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세미모듈러 하나를 구입하는 것이 가격적인 측면과 구매의 편의성에서 유리한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세미모듈러'의 단점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기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미모듈러의 '단점'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세미모듈러들을 몇 가지 살펴볼까 하는데요, 먼저 Stand-Alone(독립형) 스타일의 세미모듈러입니다.

*Dreadbox의 Erebus / 사진 출처 : dreadbox-fx.com

*Make Noise의 0-Coast / 사진 출처 : makenoisemusic.com


*Pittsburgh Modular의 Microvolt 3900 / 사진 출처 : pittsburghmodular.com


물론 키보드를 탑재한, 좀더 익숙한 디자인의 제품들도 있습니다.

*Arturia의 MiniBrute 2 / 사진 출처 : www.arturia.com


*Moog의 Grandmother / 사진 출처 : moogmusic.com


그리고 올-인-원 Synth Voice로 디자인된 유로랙 제품들.. (‘세미모듈러' 보다 ‘신스보이스’라는 표현이 좀 더 구체적일 것 같습니다.)

*Intellijel Designs의 Atlantis / 사진 출처 : intellijel.com


*Doepfer의 A-111-5V Mini Synth Voice (Vintage Edition) / 사진 출처 : modulargrid.net


독립형 세미모듈러이지만 유로랙 규격으로 출시된 제품도 있습니다.

*Moog의 Mother-32 / 사진 출처 : sweetwater.com


*Pittsburgh Modular의 Lifeforms SV-1 Blackbox / 사진 출처 : pittsburghmodular.com


모듈러신스를 세미모듈러로 시작하신 분들(저를 포함하여)은 공감하시겠지만, 세미모듈러라서 오히려 혼란을 겪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가장 큰 예로 일반적인 구성의 모듈러신스는 패치를 하지 않으면 사운드의 확인이 어렵지만 세미모듈러는 기본적으로 내부 패칭이 되어있어서 직접 패치를 하지 않아도 사운드의 확인 및 운영이 쉽습니다. 이 장점은 반대로 회로의 구조와 신디사이저 원리에 대한 학습을 어렵게 한다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미모듈러의 특성상, 또 다른 단점은 개별 모듈들을 운영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패칭의 자유도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조금 사용하다 보면, ‘아, 독립적인 엔벨롭 하나만 더 있으면...’ ‘그냥 오실레이터 하나 따로 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됩니다. 이 점은 오히려 세미모듈러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됩니다.

(아..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개별적인 모듈들을 가지고 있어도 마찬가지이겠군요. 그럼 ‘조금 더 일찍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또르르..ㅜㅜ) 

실제로 많은 분들이 세미모듈러의 제한적 환경 탓에 Basic 모듈을 추가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여러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세미모듈러’를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1. 손쉽게 모듈러신스 사운드를 경험해보고 싶다거나 단순히 사운드 소재를 얻고 싶으신 분.

2. 패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상태에서 직접 손으로 노브를 돌리며 사운드메이킹을 해보고 싶으신 분.

3. 이미 어느 정도의 랙이 구성된 상태에서 가성비 좋은 옵션을 추가하고 싶은 분.



중고거래가 살아야 모듈이() 산다!

모듈러신스의 첫 구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모듈러신스의 진입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중고 모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모듈들을 사서 사용해보고 되팔 수 있도록 국내에도 중고모듈거래가 활발해진다면, 당연히 모듈러신스 문화는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요?

물론 다양한 모듈을 중고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중고뿐 아니라 새 제품을 살 때도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악기나 장비를 살 때 추후에 ‘팔 수 있다’와 ‘팔 수 없다’의 차이는 구매를 결정하는 큰 요소로 작용 되기 때문입니다.

(옥토모 중고장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ㅜㅜ)


마치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인 견해를 많이 이야기했는데요,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정답은 없기에…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분명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도 많이 들려주세요.

글을 쓰다 보니 ‘이것도 안 좋다.’, ‘저것도 안 좋다.’ 단점에 대해서만 쓴 것 같아 조금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듈러신스를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다양한 관점의 의견과 정보가 많을수록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 ‘3화 : 시작은 케이스부터 - 케이스와 파워’에서는 본격적으로 랙을 꾸리는 데 도움이 될만한 포스팅으로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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