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odular Synth 4화 : 인풋 아웃풋 개념, 그 다음은 CV? - CV, Gate, Trigger, Midi

옥자/매니저
2019-02-01
조회수 12500


어지럽게 꽂혀 있는 케이블 들과 많은 구멍(?) 그리고 노브들..

일반적으로 알고있던 신디사이저에 비해 모듈러신스는 상대적으로 복잡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이번 포스팅부터 차근차근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모듈러신스가 존재하지만('2화 : 대체 뭘 사야 되는 거야? - 너무나 많은 브랜드와 제품들' 참고).

모듈러신스를 구성하고 있는 공통적인 요소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단자(Jacks)' 아니면 '노브(Knobs)'

1. 케이블을 꽂을수 있는 단자

2. 손으로 돌릴 수 있는 노브 (혹은 페이더, 토글 스위치, 패드 등 손으로 조작 가능한 장치 모두를 통칭하여)


정말 그런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이미지에 체크된 빨간 부분이 단자, 파란 부분이 노브 입니다.)

* Intellijel의 Atlantis _ 아틀란티스는 노브보다 페이더가 많은 편이다. 80년대 출시되었던 Roland의 신디사이저 'SH-101' 스타일을 그대로 물려받은 디자인.


*Noise Engineering의 Basimilus Iteritas Alter(BIA)  


이처럼 모든 모듈러신스는 크게 2가지(단자와 노브)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LED램프, 디스플레이 창 등 다른 구성요소들도 존재하지만, 모듈러신스의 컨트롤에는 1, 2번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듈러신스를 모르시는 분들도 '저 단자들에 케이블을 꽂아서 패칭을 하는 구나' 정도는 바로 아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패칭을 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모듈러신스는 물론이거니와, 케이블을 꽂아 소리를 내거나 신호를 주고받는 모든 전자악기 사용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이 되겠습니다.


인풋과 아웃풋 (일렉 기타나 건반 등 다른 전자 악기를 다루시는 분들이라면 이 단락을 스킵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모듈러신스의 단자에 케이블을 꼽기 전에.. 각각 모듈의 인풋과 아웃풋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죠?

하지만 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아웃풋->인풋 개념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전기'를 '물'에 비유하여 생각해 볼게요. 

아래 그림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이 흘러나오는 수조, 혹은 펌프=출력(좌), 그리고 물을 공급받아야 하는 탱크=입력(우)


좌측의 수도관 출력, 그리고 우측의 수도관이 입력 단자입니다. 

출력되는 물(전기)은 '수도꼭지(노브)를 얼마나 돌리는가'에 의해 정해진 수압(전압)으로 수도관(케이블)을 통해 입력단자에 공급됩니다. 


*수도관(케이블)을 연결하면 OUT->IN의 방향으로 물(전기)이 흐른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OUT->OUT 혹은 IN->IN 으로 수도관(케이블)을 연결하면 아무런 흐름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갑자기 처음 보는 모듈들이 앞에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모듈들에 케이블을 연결하여 소리를 내려고 하는데, 바로 가능할까요? 

아마 모듈을 많이 다뤄보신 분이 아니라면 조금 헷갈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왼쪽부터  Verbos Electronics의 Harmonic Oscillator, Doepfer의 A-145(LFO), Electro Smith의 Dual VCA, Intellijel의 μJack


저도 안 써본 모듈들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제일 처음에 뭘 해야 할까요?

바로 모듈의 많은 단자들 중에 '입력과 출력을 구별하는 것' 일 것입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단자가 입력, 초록색으로 표시된 단자가 출력


모듈마다 IN, OUT이  단자 옆에 텍스트로 쓰여 있거나, 인풋 혹은 아웃풋 단자 주변에 배경색으로 표시해 놓는 등의 디자인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는 통일되어 있지 않고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보는 모듈의 입력과 출력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메뉴얼을 보고 확인 하는 것! (참 쉽죠?)

물론 익숙해지면 처음 보는 모듈들도 자연스럽게 인풋과 아웃풋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모듈의 기능에 따라 필요한 인풋과 아웃풋이 비슷하기 때문)

하지만 저도 가끔 처음 보는 모듈의 In, Out 단자가 헷갈리면 메뉴얼을 보고 확인을 합니다.(거의 모든 모듈의 메뉴얼은 구글링을 통해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물의 흐름처럼, 모든 모듈러신스의 케이블 패칭은 아웃풋 단자에서 인풋 단자로 연결 됩니다.

*OUT->IN으로의 패칭. 복잡해 보일수 있지만 일단 인, 아웃을 구별한다면 패칭은 어렵지 않다. 


저 단자들에 어떤 것이 출력되고 어떤 것을 입력해야 하는지 아직 정확히 몰라도, 일단 Out->In 개념을 알고 케이블을 꽂아야 그다음 단계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In-> In 혹은 Out->Out으로 패칭을 하고 '왜 소리가 안 나지?' 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항상 이 개념을 먼저 생각해 주세요!)


*참고 : 드물지만 어떤 모듈의 단자는 입, 출력이 모두 가능한 '양방향성'으로 디자인되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Out에는 In을 연결해 주고, In에는 Out을 연결해 준다는 기본 개념은 항상 적용된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그럼 어떻게 패칭을하지....?' 가 이제부터 이야기해 볼 내용인데요, 

모듈러신스를 패칭과 컨트롤을 위해 알아야 할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모듈의 언어, CV 

바로 'Control Voltage'입니다.(줄여서 CV, 우리말로 직역하면 '전압을 제어한다' 혹은 '제어 전압'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전 포스팅('About Modular Synth 3화 : 시작은 케이스부터 - 케이스와 파워(下)')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모듈러신스는 전압(-12V ~ +12V or -5V ~ +5V)을 공급받아 그 전압으로 모듈들이 컨트롤 되도록 만들어진 전자 악기입니다.

전압이 높고 낮음에 따라 모듈러신스의 소리와 컨트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 하는 것이 모듈러신스에 있어 가장 큰 핵심 포인트입니다.

다시 말해, CV는 각 모듈이 서로 이야기 할 수있게 해주는 일종의 "언어"이며 Control Voltage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시스템의 각 모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로랙 시스템의 컨트롤에는 세 종류의 아날로그 시그널, 그리고 미디(MIDI) 시그널이 사용됩니다.


MIDI

먼저 가장 익숙한 미디 시그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는 오늘날 대부분의 전자 악기를 컨트롤 하는 데 사용되는데요.

미디신호로는 아날로그 모듈러신스를 직접 컨트롤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MIDI to CV 컨버터'를 통해 모듈을 컨트롤 할 수 있는데요,

한마디로 로직, 큐베이스, 에이블톤 라이브 등의 DAW, 혹은 MIDI 신호를 주고받는 여러 장비의 언어를 모듈의 언어로 통역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미디케이블 혹은 USB케이블을 이용하여 쉽게 다른 장비들과 모듈러신스 시스템을 연동하는 데 사용합니다. 


MIDI to CV 모듈도 있고 MIDI to CV 독립형 컨버터도 있습니다.

*좌측부터 Doepfer의 A-190-3, Intellijel의 μMIDI, Mutable Instruments의 Yarns

 

*Doepfer의 Dark Link USB/MIDI-Cv interface(독립형)


MIDI 신호에는 아날로그 CV로 변환 해야 하는 여러가지 디지털 데이터 - ‘피치’(Pitch)’, ‘벨로시티(Velocity)’, ‘클럭(Clock)’ 등 - 이 포함됩니다.


CV : GATE, TRIGGER, PITCH

CV는 모듈러신스를 컨트롤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종류의 신호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로랙 시스템은 -12V ~ +12V의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따라서 CV의 범위(Ranges)도 -12V ~ +12V입니다.

유로랙 모듈에 사용되는 몇 가지 일반적인 신호(Signal)유형과 범위(Range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GATE

게이트(Gate) 신호는 키보드의 건반을 누른 상태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건반을 누르면 전압이 0V에서 10V로 바로 상승하고 건반을 놓을 때까지 때까지 10V가 유지됩니다.(설정된 전압이 10V라고 가정했을 때)

건반을 누르면 ON(열어주고) 건반에서 손을 떼면 OFF(닫아주는) 말 그대로 'GATE'라는 단어와 의미가 같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GATE 신호는 '사각파(Square wave)LFO' 또는 기타 전압 소스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TRIGGER

트리거(Trigger) 신호는 게이트 신호와 유사하지만 유지되는 전압이 없습니다.


트리거 신호는 높은 전압으로 점프한 후 빠르게 0V로 돌아갑니다. 단순히 빠른 전압의 스파이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트리거 신호는 '클럭(Clock)'과도 같은 개념으로 드럼과 퍼커션 계열의 시퀀싱에 주로 사용됩니다.


PITCH CV

또 다른 CV 신호는 피치 CV로, 이 신호는 멜로디를 만들기 위해 오실레이터 주파수를 변경하는 데 사용됩니다.

*위 그림의 CV(파란선)가 오실레이터의 피치 IN으로 들어간다면 저 곡선과 같은 멜로디가 만들어진다.


피치 CV 신호는 일반적으로 0~5V 범위이며, 

오실레이터는 한 옥타브당 1V로 피치를 트래킹합니다.(입력되는 CV의 전압이 높으면 높은 피치, 전압이 낮으면 낮은 피치로 출력됨)

즉, 키보드로 생각했을 때 한 옥타브가 1V 범위에 걸쳐 분산되는데요.

*1V/OCT(볼트 퍼 옥타브) = 한 옥타브당 1볼트. 다시 말해, 낮은 도에서 한 옥타브 높은 도까지 전압이 1볼트 높아진다.


대부분의 모듈러신스의 오실레이터는 5 옥타브 이상 음을 유지할 수 있지만 5 옥타브에 못 미치거나 그보다 넓은 레인지의 오실레이터도 있습니다.

따라서 오실레이터 모듈은 5V(5 옥타브) 이상의 CV로도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그 출력이 일반적인 의미에서 ‘음악적이다’고 느끼는 범위를 벗어난 사운드라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인풋과 아웃풋, 그리고 CV의 개념까지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기적인 내용을 조금 다뤘습니다.

모듈러신스가 전기의 흐름, 또 전압의 높고 낮음을 이용하여 컨트롤 하는 악기인 만큼, 모듈러신스와 '전압'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임이 분명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언급될 예정이오니 친숙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포스팅 '5화 - 오실레이터와 LFO, VCA, VCF' 에서는 기본적인 기능을 갖춘 모듈들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CV가 각 모듈에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과 댓글은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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