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년 전부터 방구석에서 노이즈를 만들고 있는 장정우라고 합니다. 

입문한 지는 오래되지 않아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이 조금 부끄럽지만, 모듈러 이용자이기도 합니다!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저의 모듈러 시스템과 함께 개인적으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토록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서, 이 사랑을 공유하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계속 걸립니다.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인지, 기존에 진행되었던 모듈러 서울 같은 행사들도 열리지 않아 위축되어 있는 것 같아 슬픕니다.

코로나를 피해 커뮤니티 활동을 증진시키고 제 나름의 방식으로 씬에 기여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던 와중에, 불현듯 팬진(fanzine)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험해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팬진은 특정한 음악 장르 등의 팬들이 직접 만들어 발간하는 잡지(zine)로서, 씬의 구성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터넷에 모든 게 올라와있는 시대라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특정 언더그라운드 장르나 씬의 매니아들을 위한 팬진이 활발히 출간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좀 더 어두운 색조의 패널과 시끄러운 소리의 모듈러를 지향하는 모듈러인들을 위한 Black Panels Only 라는 팬진도 있습니다..)

저 또한 펑크와 노이즈를 듣고 자라면서 팬진에 실린 인터뷰와 음반 리뷰 등을 통해 많은 걸 배웠구요. 

한국어로 된 팬진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배포하면 누가, 어떻게, 왜 모듈러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내에서의 교류를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이런 막연한 포부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모듈러를 사용하는 국내외 뮤지션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해서,

패칭 팁, DIY 가이드, 모듈 리뷰, 관련 음반 리뷰 정도를 실은 책자를 2~3 달에 한 번 출간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저 자신이 특출난 능력이 있지도 않은 데다, 주위에 모듈러를 하는 친구가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팬진을 제작 해본 분들은 몇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듈러 팬진을 기획하고 발행하는 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찾고 또 도움을 구하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모듈러를 사랑하시고, 씬의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기여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과 팬진 제작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o1o-3731-575o (장정우) 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연락 주시면 빠른 시일 내에 (되도록 원격으로) 초동 모임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이나 아이디어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